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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6 02:24

조각퍼즐 맞추기

며칠 전 부터 갑자기 조각퍼즐이 맞추고 싶어져서 인터넷 퍼즐 매장들을 돌아보며 지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부평역 서점에서 퍼즐을 싸게 팔고 있는 걸 보고 낼름 사와 버렸다. 다른데서는 전문매장이 아니면 그냥 재고로 남은 국산 퍼즐들 몇 개 쌓아 놓고 파는게 고작인데 여기서는 매장 주인이 퍼즐을 좋아하는지 야노망의 야광별자리 같은 수입퍼즐들을 비롯해서 그럭저럭 다양하게 갖춰 놓은데다가 퍼즐 풀도 팔고 액자까지 주문제작을 해 주고 있었다.

전에 몇 번 맞춰 본 적은 있지만 오랜만에 하는 거니 일단 제일 맞추기 쉬운 천 조각짜리 고지도 퍼즐하고 싸구려 퍼즐 풀을 하나 사왔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조각들이 들어 있다. 그냥 천 조각이라면 잘 실감이 안 나지만 처음 조각 퍼즐을 사고 박스를 열어 보면 일단 눈으로 보이는 조각의 갯수에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서리 골라내기다. 쉬워 보이지만 신경써서 하지 않으면 모서리 조각을 한 두개 빼 먹는 일이 의외로 자주 생기고 그럼 천 개에 가까운 조각 속에서 또 다시 모서리 조각을 찾아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차분히 조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모서리 조각을 골라내면서 전체적인 조각의 분위기를 파악한다. 박스에 그려져 있는 전체 그림과 조각으로 잘라 놓은 그림은 상당히 느낌이 다르다. 직선인 면이 두 개인 네 개의 모퉁이 조각은 따로 골라 놓는다.

모서리들만 골라냈어도 수는 꽤 많다. 무작정 맞추다 보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 적절하게 조각들을 분류하는 일이 조각퍼즐을 맞추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우선 전체 그림을 보며 조각들을 어떻게 분류할 지 생각해 본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단의 금색 배너다.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하단에 글씨가 씌어있는 부분도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빨간 선과 노란색 원으로 이루어진 경계들도 알아보기 쉽다.

기준을 세웠으면 이렇게 기준에 따라 조각들을 분류한다. 그런 다음에는 맞추기 쉬운 부분 부터 맞춰나가면 된다. 이 정도로만 구분해 놓으면 모서리 조각들은 쉽게 맞출 수 있다.

이렇게 모서리부터 맞춰 놓는다. 일반적인 천 조각 퍼즐은 문구점에서 파는 2절 보드지 보다 조금 작다. 퍼즐 매트가 있으면 좋고 아니면 그냥 신문지를 깔아 놓고 맞춰도 되지만 이왕이면 보드지를 하나 사다가 깔아 놓고 하면 편하다. 또 퍼즐을 다 맞춘 후에 액자에 넣어 보관해도 되지만 국산 퍼즐 같은 경우에는 퍼즐보다 액자가 비싼 경우가 허다하고 퍼즐을 한 두개 맞춘다면 모르지만 취미로 여러 개를 맞추다 보면 일일히 액자에 넣어 보관하면 괜히 공간만 잡아 먹는다. 그런 경우에는 퍼즐을 다 맞춘 뒤 퍼즐 풀을 발라 고정시키고 그냥 그대로 보드지에 붙여 놓으면 흐트러지지도 않고 보관하기도 좋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모서리를 제외한 나머지 퍼즐들을 분류하는 일이다. 어떻게 기준을 잘 세워서 분류를 하느냐가 조각 퍼즐 맞추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그림을 잘 보면 바깥쪽의 그림과 안쪽의 지도가 쉽게 구별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은 가장 알기 쉬운 금색 배너부분을 골라내고 나머지 조각들을 바깥쪽 그림, 노란색 경계선, 안쪽 지도의 세 가지로 나누어 구분해 놓았다.

조각을 맞출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어디가 위인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어디가 위인지 모르는 조각은 자리를 찾는 게 거의 불가능 하다. 따라서 분류를 할 때도 어디가 위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조각들을 먼저 골라낼 수 있도록 분류를 해야 한다. 조각을 맞출 때도 이처럼 방향을 맞춰서 늘어 놓으면 위치가 금방 눈에 들어온다.

얼마 안 맞춘 것 같지만 이렇게만 해도 갯수로 따지면 벌써 20% 정도를 맞춘 셈이다.

안쪽에 특별히 맞추기 쉬운 부분이 있지 않는 한은 바깥쪽에서 부터 안쪽으로 맞춰나가는 게 편하다. 아까 분류해 놓은 바깥쪽 그림 조각들을 다시 분류했다. 왼쪽 상단의 동심원 조각들이 가장 눈에 띄므로 따로 분류하고 빨간 경계선이 들어있는 조각들도 골라 놓았다. 나누다 보니 왼쪽과 오른쪽 하단에 있는 노란색 태양 조각도 눈에 띄어서 따로 나눠 놓았다. 이렇게 나눠 놓고 마찬가지로 맞추기 쉬운 부분부터 맞춰 나가면 된다.

조각을 맞추다 보면 조각그림에 결이 보이는 게 많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 하단의 배경은 가로줄무늬로 되어있다. 이런 조각들은 상하와 좌우를 구별할 수 있으므로 그렇지 않은 조각 보다 맞추기가 쉽다. 그런 것들을 참고로 해서 조각을 먼저 고르고 전체 그림을 보면서 위치를 찾는 방법과 전체 그림을 보면서 특징적인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에 해당하는 조각을 찾는 방법을 번갈아 쓰면서 하나씩 조각을 맞춰 나가면 된다.

바깥쪽 그림 부분을 맞췄다. 맞추고 나면 몇 군데 빠진 부분도 있고 위치를 찾지 못한 조각들도 있는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말고 어느 정도 채워졌으면 다른 부분을 맞추면서 눈에 띄는대로 같이 맞춰가면 된다.

노란색 원으로 이루어진 경계부분을 맞췄다. 좌우의 큰 원과 상하의 작은 원이 전부 노란색 원 같지만 자세히 보면 위쪽의 원에는 흰색 대신 갈색 테두리가 들어가 있고 왼쪽은 대문자, 오른쪽은 소문자, 아래쪽은 그리스 문자로 테두리가 장식되어 있어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이런 부분을 잘 살펴가면서 조각을 맞춰가면 된다.

안쪽의 지도부분을 맞추는 중이다. 우선 가장 찾기 쉬운 문자 상자 부분과 대문자로 크게 씌여진 지명 부분 (아까 말했듯이 문자가 씌여 있으면 방향을 알 수 있으므로 맞추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 퍼즐이 퍼즐 중에서는 가장 맞추기 쉬운 편에 속한다.) 그리고 빨간색 선 부분을 먼저 맞췄다.

완성! 지도부분에도 작은 글자가 씌여 있으므로 방향을 알 수 있고 세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서 위치를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보통 다른 퍼즐들은 막판에 도저히 무늬만 보고는 위치를 짐작할 수 없어서 일일히 끼워보면서 조각을 찾는 반복작업을 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게 넓은 하늘;;;) 이 퍼즐에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어서 금방 맞출 수 있다.

다 맞췄으면 퍼즐을 평평한 곳에 놓고 조각들을 붙이고 광택을 내기 위해 퍼즐풀을 표면에 넓게 펴 바른다. 풀을 잘 발랐으면 하루 정도 지나서 풀이 완전히 마르고 나면 그냥 퍼즐만 들어내도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고정이 된다. 하지만 힘을 받으면 꺾이기 쉬우니 단단한 보드지에 접착제로 붙여 놓으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야노망의 야광별자리 퍼즐을 맞춰 볼까 생각 중... 이것도 은근히 돈이 많이 드는 취미다;;;

덧글

  • CutyCat 2005/09/08 13:34 # 답글

    야광 별자리 조각 다 맞춰서 침대 머리맡에 걸어놨더니
    자기 전에 반짝 반짝 이뽀요 ^^
  • 노말시티 2005/09/08 13:51 # 답글

    저도 어제 결국 야광별자리 하나 사 왔어요. 황소자리. 대전 까르푸에서 샀는데 20% 할인까지 하길래...^^ 아 근데 야노망게 아니고 퍼즐하우스에서 라이센스 받아서 만드는 국산이더군요. 어쩐지 좀 싸더라구요. 국산도 질이 괜찮으니 상관없을 듯.^^
  • A-Typical 2005/09/08 14:05 # 답글

    저도 jig saw 퍼즐 참 좋아하는데 시간이 너무 들어서 엄두가 안나요. ㅜ.ㅠ
  • 블루 2005/09/08 14:29 # 답글

    카가야 야광 퍼즐의 경우 국산은 색이 좀 바랜 듯 보이더군요. 제가 산 것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똑같은 퍼즐을 맞춰봤는데 색차이가 너무 컸어요.
  • 노말시티 2005/09/08 14:56 # 답글

    A-Typical// 값도 만만찮은데 너무 빨리 맞춰버리면 그것도 허무해요...ㅠ.ㅠ 펼쳐놓을 장소만 있으면 - 그리고 망가뜨릴 애기/애완이 없으면;;; - 그냥 벌려 놓고 느긋하게 맞추는 것도 괜찮죠. 어제 퍼즐사는데 애 키우시는 동료분이 엄청 부러워하더라구요.

    블루// 그렇군요... 아무리 그래도 수입은 넘 비싸서;;; 저 같은 경우는 맞춰서 걸어놓기 보단 맞추는 것 자체를 즐기는 편이라 아무래도 질보다는 가격을 중시하게 되더라구요. 야광퍼즐은 국산이라도 다른 것 보단 비싸서 애매하긴 한데 이번에 한 번 맞춰보고 괜찮은지 봐야 겠어요.^^
  • 월덴지기 2005/09/08 16:32 # 답글

    Klimt의 '키스'인가요? 1500pcs짜리 그 퍼즐은 온통 노란색 천지여서 처음에 무척 당황스럽더군요. 힘들게 맞추었지만 액자에 걸어놓으니 진품이 부럽지 않던데요.
  • 수수한벗 2005/09/08 17:11 # 답글

    으와. 퍼즐맞추기 이렇게 하는거였군요.. 다음에 할때 꼭 참고해야겠습니다. 이오공감 축하드려요~
  • 노말시티 2005/09/08 17:58 # 답글

    월덴지기// 그렇게 색이 비슷한 건 맞추기 힘든데... 게다가 1500피스라니 대단하시네요. 힘들게 맞추셔서 더 정이 가시겠어요.^^ 퍼즐은 액자에 넣어놓으면 진품과는 또 다른 멋이 있죠~

    수수한벗// 감사합니다.^^ 거의 혼자 노는 블로그였는데 이오공감에 올라 당황스럽네요. 오늘 하루 방문객 수가 평소 한달 방문객 수보다 많다는;;;
  • 상먀애인 2005/09/08 18:00 # 답글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하는군요.. 무작정 하는 것과 천지차이네요..
  • 노말시티 2005/09/08 20:48 # 답글

    무작정...으로 천 조각은 좀 힘들지 않을지 ^^;;; 뭐 저도 그렇게 퍼즐을 많이 맞춰 본 건 아니지만 워낙 잔머리를 굴리는 게 일상이다 보니 퍼즐도 그렇게 하게 되더군요;;;
  • 미랭닷컴 2005/09/08 22:31 # 삭제 답글

    호옥~ +0+ 이오공감 올라가셨군요... ^^ 추카추카~
    당황스럽기도 하시면서..은근히 기분은 좋으실거 같은데.. ^^
    여튼.. 이제... 유명인되신거네요~!!! ^-^* ㅎㅎ
  • 魂보다熱血 2005/09/09 00:41 # 답글

    저희 아버지는 천피스만 5,6십개 만드신듯...
    요즘은 하루만에 뚝딱. ;ㅂ;
  • 노말시티 2005/09/09 09:29 # 답글

    미랭닷컴// 유명인이 될 리가;;; 어쨌든 하루에 기껏 5~6 명 오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어떻게 알고 이오공감에 올렸는지 신기하긴 하네요. 근데 미랭양 블로그는 어따 팔아드셨어요. -_-

    魂보다熱血// 5,6십개... 이제 거의 퍼즐조각을 휙휙 집어던지면 알아서 자기 자리에 꽂히는 경지이실 듯;;;
  • Mushroomy 2005/09/09 10:58 # 답글

    공감타고 왔습니다. 와아... 멋져요.... 덧글들 읽어보니 저도 별자리 퍼즐 종류별로 사서 맞춰보고 싶군요. 그러려면 지름신 강림 후 파산신께서 오시겠지만...[...]
  • 미랭닷컴 2005/09/09 13:10 # 삭제 답글

    흐흐흐.. 변덕스런 심기에.. 폐기처분했습니다.. 슝슝~~ -_-)
    제게도 slr쯤되는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내공이 저와 함께 할때가 되면..
    다시 블로그를 끄적끄적 만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됩니다..;

    아직은.. 뭐.. -_-)a ... 비가오네요... /먼산/
  • 魔女 2005/09/09 13:21 # 답글

    저도 공감타고 왔습니다. 와아,, 멋지네요. 안그래도 생일이라 선물 뭐해줄까 하는 사람들에게 대답 못하고 있는데, 퍼즐 사달라고 할까봐요+_+ 전부터 한번 해보고는 싶었거든요
  • 노말시티 2005/09/09 13:25 # 답글

    Mushroomy// 저도 '세트'에 약한지라 별자리 퍼즐 열 두개를 다 맞춰보고 싶은 욕구를 겨우겨우 달래고 있습니다;;; 오늘 집에 가서 며칠 전에 산 황소자리에 도전해 볼 생각인데 맞춰보고 예쁘면 하나 둘 씩 사모으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미랭닷컴// 흐미... 폐기해버렸근영. 아깝게시리. 어서 내공을 좀 함께 하고 복귀하시길. -_-
  • 노말시티 2005/09/09 13:31 # 답글

    魔女// 그림 예쁜 걸로 하나 사 달라고 해서 맞춰보세요. 색이 다양하고 무늬가 복잡할 수록 맞추기 쉬워요.^^ 혼자 맞춰도 재밌고 가족들하고 같이 맞추면 더 재밌답니다... (갑자기 퍼즐 외판원이 된 듯한;;;)
  • 인시 2006/12/15 14:30 # 삭제 답글

    http://blog.naver.com/dodehfk2/140032271882

    이 블로그에서 노말시티님의 글을 무단 펌질해서 딸랑 출처 써놓고 네이버 이슈에 올랐네요^^;;
  • Ahiny 2006/12/15 15:43 # 답글

    네이버에서링크타고왔습니다 이글루유저셨네요~
    굉장하십니다...퍼즐풀이라는게 따로있다는것도 처음알았습니다;
    많은정보얻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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